
Leon Trotsky – Mexico City 2013.11
김재연 군의 스펙과 커리어는 같지 않다 에 대한 답글.
“커리어는 자기가 가야 할 길을 정하기 위해서 버릴 것을 버리는 것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가장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주변에는 능력있는 사람이 참 많다. 하지만 공부를 할지, 공무원이 될지, 사업을 할지, 대기업 임원을 목표로 할지, 매일같이 다들 고민이다. 대학교 4학년때 이런 대화를 참 많이 했던 것 같고, 이제 만 4년이 지난 시점, 변화를 택할 것이냐, 한번 택했던 길을 계속 갈 것이냐로 많은 지인들이 머리를 싸매고 있다.
나의 시각으로는 이 친구들이 서너가지 선택지 중에 무엇을 택하더라도 잘 할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전제는 택하지 않은 선택지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택한 선택지에 백퍼센트 집중을 한다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특히 능력있는 친구일수록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도 큰 것 같다.
김재연 군 이외에도, 최근 항상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 가운데 가장 미래의 스티브잡스에 가까이 접근했다고 생각했던 선배 한 분 역시 의외로 박사과정에 진학하기로 결정하셨다. 자세한 사정이야 모르지만, 그 분도 아마 다른 선택지들을 과감하게 버리시지 않았을까.
점심식사 메뉴 선택하는 것을 떠올려본다. 뭐 먹고 싶니? 라는 질문에 곧바로 대답하는 사람이 굉장히 드물고, 무엇을 먹고 싶은지 결정하는 것도 쉽지가 않은데, 커리어에 있어서 “소명"을 가지고 절실하게 한 우물을 판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 내게도 분명한 것은, 소명이 장기적으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주변 사람들(특히 후배들)을 볼 때도, 똑똑하고 능력있는 대다수의 지인들보다는 정말 인생을 걸고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하고, 그것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드문 인물들에게 훨씬 더 매력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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