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 Korean

A Story of Idealist from Korea Building a True Global Team in Seoul


Jamie -> Ji Hong

지난 주에 회사에서 근 2년간이나 쓰던 영어 이름을 없애버렸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표면적인 이유는 막상 미국에서 회사 뱃지 및 문서에서 쓰는 이름과 실제 여권 상 이름이 다르다보니 자꾸 번거로운 상황이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결정적인 사건은 은행에서 계좌를 안만들어줘서 결국 근무 확인서를 떼다 줄 수 밖에 없었던 일. 감수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냥 이런 상황이 계속 생기는게 싫었다.

하지만 이것은 보다 더 근본적인 마음가짐의 변화에 대한 것이다. 영어 이름을 써야겠다고 생각이 처음 들었던건 2008년에 스웨덴 교환학생을 갔었을 때다. 수많은 유럽 및 기타 국가에서 온 친구들에게 나를 소개했지만 다시 만났을 때 별로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다. 상대적으로 자기네가 친숙한 이름은 기억을 잘 하는 것 처럼 보여서 내 이름 탓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회사에 와서도 첫 몇달 동안은 그냥 한국 이름을 쓰다가, 정식으로 입사할 때 누군가가 아무래도 영어 이름을 쓰는게 회사 생활에서 현실적으로 유리한 부분이 있지 않겠냐고 할 때 공감하면서 냉큼 이름을 바꿔버렸다.

그런데 미국에 막상 가니 이름이라는 것을 “현실적"인 이유로 바꾼다는 것을 매우 불편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뭐 미국 가기 전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좀 더 불편해졌다고나 할까…) 그리고 단지 이름 뿐만이 아니라, 현실적인 이유로 "타협"한다는 것이 좀 더 싫어졌다고나 할까. 세금 혜택을 위해서 국적을 바꾸는 것도 이와 비슷한 범주에 들어가고, 또 뭐가 있을까. 아, 고향 야구 팀 롯데를 포기하는 것 또한 그러한 일이다. (요즘은 다르지만 2000년대의 암흑기를 기억하는 분들은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을 하는 것에 대해서 누구든 비난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내가 그러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객지 생활을 하다보니 좀 더 나의 "근본"에 대해서 좀 더 의식을 하게 되는 것 같다. 해외 교포들이 더 보수적인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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