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독 페이스북에서 한해를 정리하는 글이 눈에 많이 띈다. 우리 집은 신정을 쇠는 지라, 항상 연말은 부산에 내려와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 때문에 나는 차분하게 한해를 정리해볼 기회가 없다. 특히 올해는 무리한(?) 업무를 연말에 벌여서 더더욱 정신없이 연말이 지나간듯. 오늘 의외로 시간이 나서 오후에 등산 및 달리기를 하면서 짧게나마 올 한해를 돌이켜 봄.
다음은 2014년에 회사 옮기면서 썼던 글에서 발췌: “호기심, 용기, 에너지 이 3가지가 앞으로 남은 +50년 동안 고갈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난 2년반동안 대명제는 크게 바뀌지 않은 듯. 다행히 지금도 100% 같은 마음이다.
올해 가장 개인적인 성취는 2015년 봄에 시작한 크로스핏을 아직도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내년에는 철인3종경기 도전이라는 더 큰 목표가 생겼다. 운동을 가장 큰 성취로 꼽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타고난 재능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중고등학교 내내 체력장 5급에 평생 턱걸이는 못해볼 줄 알았는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했더니 결국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여름에 퍼블리와 함께 했던 <칸 국제광고제 프로젝트> 역시 뜻 깊었던 순간. 대학시절 이후로 거의 처음 밤을 꼴딱 샜다. 그것도 4번이나. 분명 녹록치 않았고 다시 하라고 하면 망설이겠지만, 분명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 자격미달 저자에게 기회를 주신 퍼블리에 감사 또 감사, 허접한 글을 구입하고 읽어주신 독자분들께는 큰절 100번.
본업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올해 여름에 답 안나오는 방송을 수차례 경험하고, 심지어 외부 행사에 가서, 성공 사례가 아닌 실패 사례를 발표했으며, 행사비 추가 지출이 아까워 직접 게임 해설을 하는 사태까지 발생했지만 결국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어서 너무 뿌듯하다. 연말에 모 행사에서 작은 상을 하나 받으면서 태연하게 행동했지만 실은 울컥했다는 뒷얘기가 있다.
올해 추가하고 싶은 키워드는 “끈기"다. 호기심, 용기, 에너지 + 끈기. 어쩌면 올해는 지난 30여년간의 인생에서 몇 가지 일에 가장 끈질기게 매달릴 수 있었던 한 해라서 특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올해의 책,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글 역시 같은 주제다.
– 올해의 책: 그릿 (TED: Grit: The power of passion and perseverance)
– 기억에 남는 글: If It Doesn’t Suck, It’s Not Worth Doing
내년에도 뭐든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 한해가 되었으면. 연초부터 거대한 암초가 기다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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