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 Korean

A Story of Idealist from Korea Building a True Global Team in Seoul


잃어버리다.

또 무언가를 잃어버렸다. JS가 취직 기념으로 사준 가죽 장갑. 아마 “어차피 잃어버릴 거니깐 다시는 안 사줘야지.”라는 말을 듣겠지만, 딱히 변명할 여지가 없다. 한 두번 일어난 일이 아니라서.

장갑 정도는 사실 큰일도 아니다. 지갑, 열쇠, 핸드폰, 여권 등 훨씬 심각한 사건이 많았다. 사람들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다니라’고 핀잔을 주고 어머니의 경우에는 심각하게 화를 내시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이것 역시 ‘성격’의 일종이라 해결되기가 참 어렵다는 것이다. 

못난 ‘성격’을 타고 나서 물질적/정신적 피해도 심각하고, 가까운 사람들한테 욕도 많이 먹지만 딱 한 가지 장점이 있다. 그것은 비싼 물건을 사는 것에 대해 엄청난 거부반응이 생긴 것이다. 장갑, 지갑, 시계 등등 잃어버릴 소지가 있는 물건은 좋은 물건을 보아도 “어차피 잃어버릴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도저히 사고 싶은 의욕이 생기지가 않는다. 아마 앞으로 경제적으로 더 여유로워지더라도 이 부분은 변하지 않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여러가지 이유로 세상에 있는 많은 것들이 점점 “필요하지 않다”고 느껴지게 되면 좋겠다. 약간은 다른 이야기지만, 20세기가 더욱 더 풍요로워지기 위해서 많은 것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소비하게 된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반대로 그것들을 다시 내려놓는 것이 화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미 식생활에서는 벌써 시작된 것 같다. 부유한 사람들이 훨씬 적게 먹고, 심지어 하루에 한끼를 먹는 것이 유행이라고들 한다. 그러한 와중에도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국가 경제와 기업들은 계속 성장해야하므로, 아마 이들이 승려나 수도사들처럼 살게 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테니 돈을 많이 쓰면서 여러가지를 내려놓고 살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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