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월 가장 의미있는 배움은 헌책방에서 건진 두 역사책에서.
1. <중국의 붉은 별> 에드가 스노
“청렴결백, 열정적인 애국심, 민주정치의 실현을 위한 헌신, 백성들에 대한 철저한 신뢰감, 그리고 백성들을 일깨워서 맡은 바 임무를 철저히 수행하도록 하려는 지속적인 노력 외에는 달리 중국 공산당 유격대 지도자들이 농민대중을 상대로 하여 거둔 성공을 설명할 길이 없었다”
Good to great 보다 훨씬 더 ‘성공하는 조직’에 대해서 깊이 탐구해 볼 수 있었다고 생각. 그리고 진정한 성공은 역시 기본에 충실한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믿게 됨. 꼼수를 쓰는 자들을 제압하지 못할 때는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까지 기본에 집착해야 하는데 보통은 그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듯. 중국 공산당은 이 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음.
2. <사카모토 료마> 야마오카 소하치
“난 대해(大海)를 보고 온 우물 안 개구리야……”
“어느 것에도 구애되지 않는 눈과 마음으로 다시 일본을 보고 세계를 보는거야.”
“남자는 누구나 최상의 일을 하고 싶어하는 거라구. 최상의 일이란 남을 위해, 그리고 세상을 위해 헌신하는 일을 말하는데, 그러다가 차차 나라를 위해, 세계를 위해 공헌하는 일을 해야 되는 것이지. 그런데 최상의 일을 하려면 최상의 인물이 되어야만해. 최상의 인물이 되려면 최상의 수업이 필수 불가결한 것이야. 최상의 수업이라……말하자면 갖가지 오탁에 물들지 않은 깨끗한 정신을 가지고 열심히 최상의 일을 찾는 것을 말하지. 항상 최상이 되는 대상에 부닺치면서 자신의 영혼을 소중히 갈고 닦는 거야.”
“천하는 우리가 바라든 바라지 않든 간에 일대 변혁이 있을 거다. 그리고 그 변혁의 중신을 이루게 될 사람들은 지금까지의 소위 죠시(상급 무사)들이 아니라는 거야. 죠시들은 고생이라는 것을 모르고 지낸 사람이라는 거야. 그 때문에 그들은 세상의 움직임 속에서 뭔가를 느끼게 되는 힘이 둔해지고 있다는 얘기지. 그리고 생활의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의 두뇌란, 같은 수준의 두뇌를 가지고 있으면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보다 점점 바보 천치가 되어가고 있다는거야. …… 세상이 일대 변혁으로 치닫게 되면 신분이 높거나 녹봉이 많은 무사들은 차차 쓸모가 없어진다. 그들은 여유 만만한 생활을 하고 있고 대대로 물려받은 지위만을 가지고도 호사스럽게 살아갈 수 있는 신분들이다. 때문에 설령 국난을 맞아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가 되어도 그들은 자신의 재산이나 지위를 그대로 지킬 수가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을 하기 쉬우며, 이런 것이 인간의 약점으로서 표면에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 가령 여기 몇 척의 쿠로후네(서양식 전함)가 꼭 있어야 된다고 치자, 하지만 그 배에 타고 대해에서 고생 좀 하라고 했을 때 신분이 높은 무사들이 그런 짓을 하려고 하겠나? 그들은 그런 뱃사공 노릇을 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출세할 수 있는 거야. 그러니 이때는 무사도 상인도 농민도 모두가 같은 거지. 진실로 능력과 개화된 두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남의 밑에서만 살아온 사람들 중에서 유능한 인물을 찾아내 활용한다, 이건 여태까지 묻혀 있는 채 빛을 못보고 있는, 말하자면 숨겨진 힘이나 보물이란 거야. 이런 힘을 찾아내서 국난에 대처케 해야 해.”
“한 가지 기예를 익히게 되면 여러 가지 기예의 진수를 알게 된다. 그런 경지에 이르지도 못했으면서 이미 통달한 양 속단하고 집어치우면 우메다 같은 인간이 되고 만다.”
“나는 부화뇌동하지 않소. 내가 이 눈으로 보고 이 마음으로 진지하게 깨달은 것이오. 그러니 나는 혼자라도 좋소. 따라서 세상 사람들의 생각이 모두 벽에 부딪친다 해도 나만은 결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오.”
“다 같은 채소 중에도 순무와 쑥갓이 있고 무가 있는가 하면 배추도 있다. 그것을 모두 한 종류의 무로 통일해야 한다는 생각은 너무 편협하다. 있는 것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똑같은 ‘먹거리’로서의 목적에 동원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오랜만에 페이지를 연신 접으면서 책을 읽어서 뜻깊었음. 주옥과도 같은 글귀들. 뭐라고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 보다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므로 이만 줄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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