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택배 찾으러 편의점에 들어갔더니 계산대 뒤의 담배 카운터가 눈에 들어왔다. 역시나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팔리는 담배는 THE ONE. 신제품 “더 원 에티팩”을 대대적으로 프로모션하는 중이었다. 위의 사진이 더 원 에티팩이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부분이다. 연기를 줄인 덕분에 담배 냄새가 덜 난다고 한다.
애초에 더 원 시리즈는 니코틴과 타르를 일반 담배의 1/5수준 (다른 나라에서 피우는 일반 담배 대비 1/10 – 거의 피웠다는 느낌도 없다 – 보드카를 먹던 유럽 친구들이 소주가 물 같다고 얘기하는 것과 비슷하다)으로 줄여서 “몸에 덜 해롭다”는 것으로 직장인에게 어필을 하던 담배다.
결론적으로 더 원 에티팩은 몸에 덜 해롭고, 담배 냄새도 덜 나는, 그런 담배다. 이런 담배가 엄청나게 잘 팔리고 있는 것 같다. 참 대단하다.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이런 담배 본연의 기능에 전혀 충실하지 않은 담배가 성공적이다.
그 이유는 추정컨데, 담배를 몰래 피우는 사람이 많아서라고 감히 추측해본다. 끊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대놓고 피울 용기는 없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맨날 끊었다고 말은 하는데 와이프, 가족 몰래 어디선가 피우다 보니 담배 냄새를 없애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 와중에 건강도 걱정이다. 끊으면 좋은데, 역시 워낙 어려우니 저타르 담배를 피우면서 자위한다. 그래도 좀 낫겠지.
참 이도저도 아닌 상황. 무릇 담배피우는 한국인에서만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으랴. 하고 싶은게 있으면 반대급부를 감수하고서라도 떳떳한 모습을 보기 힘들다. 놀고 싶으면서 꾸역꾸역 도서관에 가서 하루 종일 딴 짓하는 대학생들. 혹시 이혼할 경우를 대비하여 혼인 신고를 안하는 결혼 풍속도. 아침부터 기분이 참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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