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상상마당에서 약 2시간 가량 진행된 김연수씨 <청춘의 문장들> “어쿠스틱 북 콘서트(?)"에 다녀왔다 🙂 신선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의 문장에서 느꼈던 것과 같이 소탈하고 순수한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언제까지나 그러셨으면 좋겠다.
# 그는 20대는 당연히 불안한 것. 그리고 그 불안감을 견디는 것이 20대의 본질이며, 20대 시절이 그리운 것은 그 밑도 끝도 없는 낙천성이라고 얘기했다. 자신의 20대를 돌이켜보면 잘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지만, 다만 그냥 인생이 원래 그런 것인줄 알았다고. 그는 20대에 가장 먼저 시인으로 등단했고, 이어서 소설가로 등단했고, 마지막에는 직장인도 되었지만, 20대에는 시인도 소설가도 직장인도 아니었다고. 다만, 시인도, 소설가도, 직장인도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존재"였다고 표현했다. 그가 스스로 정말 "소설가"가 되었다고 느낀건 전업으로 소설을 쓴지 8년차가 되었을 때라고 하니, 참으로 놀라웠다. 지금 우리들은 20대에 인생을 결정지으려고 너무나 서두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 재미있었던 독자의 질문. Q: 김연수씨는 다음 3가지 상황 중 무엇을 택하시겠습니까? 1) 여자 2) 결혼 전 3) 세계일주 중 A: 주저없이 여자 / 이유: 여자가 남자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 나이가 들수록 괜찮은 여자들이 많아지는 반면에 남자들은 17세 기점으로 점점 내리막길. 이제 본인 주변에는 제대로 된 남자들은 정말 손에 꼽기도 힘듦. 평균 수명이 계속 길어지고 있는 현재로서는 여자가 되는게 훨씬 나은 것 같음. 정말 나도 100% 공감. 남자들은 왜 이런걸까.
소설가가 산문집을 가지고 강연에 나와서 부끄럽다고 하셨는데, 무라카미 하루키도 그렇지만 김연수씨도 산문집이 더 재미있는지도. 아직 소설을 1권밖에 안읽어봐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 둘다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소설이 더 좋을지는 의문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