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후배들에게 쓴 글. 담아두기.
안녕하세요, 3기 얼럼나이 이지홍입니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alumni 게시판이 아닌 다른 곳에 글을 남겨봅니다.
오늘 엔씨 우승 기념(?) 급 엠티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조용석 군을 포섭해서 함께 후배님들의 사당역 인근 엠티 현장을 습격했습니다. 마침 하필 해외 체류 중이라 엔씨 현장에 가보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었습니다. 정말 가고 싶었거든요. 대략 3시간 정도를 후배님들과 매우 즐겁게 보내고 내일도 출근을 해야되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 전원을 누르고, 오랜만에 싸이월드에 로그인을 해서 스누사이프 클럽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09년 엔씨 때의 추억들을 하나하나씩 다시 끄집어내어 보았습니다. 수많은 글들과 영상, 사진들이 있네요. (특기할만한 건, “출석체크” 게시판은 제목/내용으로 검색이 안되서 일일이 뒤로 넘겨야 합니다. 혹시 저처럼 09년의 추억에 잠기실 분들은 165페이지부터 보시면 됩니다.) 오늘 오수의 편지에 짠해서 “그래, 나도 그 때 뭔가 썼던 것 같애!"라고 기대하면서 찾아봤지만 엔씨 이틀 전날 ”최후의 7인은 아직 죽지 않았다 내가 쓰러지는 그날까지… " 라는 이상한 댓글말고는 전혀 없네요. 역시 오수가 저보다 100배는 낫습니다. 포스트 엔씨 회장 사임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오수에게 다시 한번 큰 격려와 박수를 보냅니다.
아, 글을 쓰다보니 점점 잠이 깨네요.
암튼 오늘 참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주책맞게 엠티에 따라가는 건 좀…이라고 생각도 들었는데 역시 너무 가길 잘 했습니다. 오늘 제가 그렇게 기뻤던 건 오수의 편지를 받아보고, 술이 가득 채워진 우승컵을 들고 한마디씩 소감을 얘기하던 여러분의 눈가에 맺힌 눈물 때문이었습니다. (조용석 그 특유의 부릅뜬 눈도 내내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눈물은 단순히 엔씨 우승에 대한 성취의 기쁨에서 나오는 눈물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우리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람들과 진정성을 가지고 다같이 무언가를 향해 한발짝씩 나아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서 나온 눈물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저는 사이프 활동을 하면서 여러 번 그런 눈물을 흘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눈물을 흘렸던 순간들이 제 삶에서 잊지 못할 행복한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늘도 8, 9, 10기 후배님들(7기 종호) 덕분에 또 하나의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갑니다.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 운이 좋게도 비교적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고는 있지만 내가 과연 제대로 살고 있는건가라고 문득 의문이 드는 순간이 많은데, 오늘 밤 만큼은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눈시울을 붉힙니다.
오늘 함께 해준 종호, 오수, 지현이, 성범이, 호길이, 현오, 정민이, 채민이, 서영이, 찬규, 규태, 성준이, 병준이, 혜령이, 재훈이, 용준이, 태은이, 진경이, 희령이, 지아, 명선이. 그리고 오늘 아쉽게도 자리에 없었던 윤영이, 수용이. 너무 수고 많았고 참 고맙다.
조만간 또 뵐게요. 그리고 항상 얘기했듯이 혹시라도 사이프 활동이던 그 이외의 일이던 고민을 나눌 선배가 필요하다면 개인적으로 연락을 꼭 주세요. 마지막으로 여러분들도 잊지 못할 밤을 보내셨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내용없는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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