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 Korean

A Story of Idealist from Korea Building a True Global Team in Seoul


JUSTICE

최근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은 마이크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베스트셀러, 블록버스터, 인기가요 등을 이유 없이 싫어하는 삐뚤어진 성격 때문에 그냥 지나칠뻔 했으나 고향 집에 내려갔다가 우연히 픽업해 온 덕분에 읽을 수 있었다.

재미있다. 정말 잘 쓴 책이다. 10월 말에 4일간 예비군 훈련 받는 동안 책을 무려 3권이나 읽었다. 하루키의 <1Q84> 3권, <정의란 무엇인가>, 진중권 <미학 오딧세이> 1권. 진중권의 그 유명한 책은 솔직히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고, 1Q84야 당연히 재미있었지만, 정치 철학자가 쓴 책이 하루키 소설만큼 재미있을 줄이야. 히야.

감탄은 이정도로 하고,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역시나 롤스의 “무지의 장막"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요즘 ‘성공’이라는 것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져있었다. 과연 성공하면 기뻐해야 하는 것인지, 근데 성공이란 대체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 것인지, 어떤 사람들이 성공하는지, 나는 성공한 사람인지, 앞으로 꼭 성공해야 할지, 등등 참으로 어려운 개념인것 같다. 성공하면 행복해지는 것인가 아님 행복해지면 성공한 것인가?

롤스는 도덕적 자격을 분배 정의의 기초로 삼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즉, 뛰어난 재능을 타고 날 자격이 있다거나 애초부터 사회에서 유리한 출발선에 설 자격이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우리의 장점을 높게 쳐주는 사회에 살게 된 것도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그저 행운일 따름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공이라는 것은 결국 행운과 동의어에 불과하며, 그것에 대해 크게 기뻐할 것도 없고, 오히려 불운한 사람들을 뒤돌아 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져야만 한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롤스의 이론에 대한 한계점을 지적하지만, 나는 이 부분이 참 와 닿았다. 출발선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자. 내가 엄청나게 좋은 머리를 타고 나서 학업으로 사회적 성공을 거머쥐었다고 치자. 나한테는 학업적 성취가 부자가 될 자격이랑 동일시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만약 내 자식은 아쉽게도 그런 능력을 타고 나지 못했다면, 과연 나는 계속 학업적 성취가 부자가 될 자격의 유일한 조건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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